이번 매경 이코노미 2204호에서는
반도체 반등론, 리플 소송 판결 임박, 소형모듈원전(SMR)에 대한 기사를 가져와봤다.
첫째, 왜 반도체 반등론이 나오게 되었는지,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어떠한지,
2016, 2018년 사례에서 반도체 반등 시점은 어떠했는지,
반도체 반등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문제점은 무엇인지,
둘째, 리또속이란 무엇이며 왜 이런 자조적 표현이 나온 것인지,
리플과 SEC 사이에서 어떠한 이유로 소송이 진행 중인지,
리플랩스 패소 혹은 승소 시 시나리오는 무엇인지,
리플에 지금 투자 해도 될지,
셋째, 소형모듈원전(SMR)의 특징은 무엇인지,
우리나라 기업들이 SMR 시장 선점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세계 각국 기술 경쟁은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1. 고개드는 '반도체 반등론'
1) 반도체 반등론
① 한국 양대 반도체 기업의 자금난
- 지난 2월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운영 자금 활용 목적으로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자금 20조원을 차입했다.
- SK하이닉스도 반도체 한파에 운영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2조2000억원대 해외 교환사채(EB)를 발행하겠다고 공시했다.
② 반등론
- 실적이 곧 바닥을 찍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증권가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 반도체 출하량이 늘어나는 시점부터 무역수지도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을 고려하면, 국내 주식시장에 뭉칫돈이 흘러 들어올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
2) 수요 측면 : 고객사 재고 정상화
① 반도체 제조사 재고
-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재고는 사상 최악의 수준이다. 재고가 많이 쌓여있으니,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제조사 실적 악화로 이어진다.
-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의 재고 일수를 완제품 기준 약 20주 이상으로 추정한다. (20주 동안 팔 수 있을 정도의 재고가 쌓여있다는 뜻) 일반적으로 적정 수준인 5~6주 대비 4배가량 높은 수준으로 역사상 최고 수치다.
② 연내 고객사 재고 정상화
- 전문가에 따르면 연내에는 고객사 재고 감소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 고객사 재고가 정상 수준에 가까워진 스마트폰에서 먼저 메모리 반도체 주문이 시작될 것을로 예상되며, 제조사 재고는 2분기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3분기 이후 본격적인 수요 회복이 나타날 전망이다
- AI 챗봇인 챗 GPT 열풍도 D램 수요 증가에 호재다. AI 구현을 위해서는 연산에 적합하게 만든 범용 GPU인 'GPGPU' 등 서버 공급을 확대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D램 수요가 확대될 수밖에 없다.
3) 공급 측면 : 본격적인 감산 효과
- 대형업체들은 재고 감소를 위해 감산에 공조하는 분위기다. 하반기 수요 회복과 함께 감산 효과로 공급 감소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마이크론, 키옥시아 등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감산을 진행중이다. 감산 수준은 키녹시아 30%, 마이크론 20%, SK하이닉스 10% 정도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미 상당한 수준의 자연 감산(유지보수 강화와 설비 재배치 등을 통한 자연 감산)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4) 2016, 2018년 사례와의 비교
-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업종의 가장 큰 특징은 '6개월 선행성'이다. 업체들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내년에 나타나겠지만, 주가는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반도체 업황 부진의 대표적인 시기와 반등 시점
2016년 | -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의 시장 진입이 원인이었다. -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2016년 4분기에 반등했고, 주가 반등 시점은 2016년 2분기였다. |
2019년 | - 미중 무역 분쟁이 원인이었다. - 2020년 1분기에 반등했고, 주가 반등 시점은 2019년 3분기였다. |
- 과거 사례와 비교하면, 이번 업황 부진에도 반도체 기업 주가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보다 2분기가량 먼저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5) 반도체 반등, 낙관은 금물
① 계속되는 글로벌 경기 침체
- 미중 갈등과 공급망 재편 여파 등은 반도체 업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 러·우 사태,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요인이 해결되지 않는 한, 글로벌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반도체가 반등하기 어렵다.
② 재고 문제
- 재고를 단기간에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하기도 쉽지 않다.
- 반도체 산업의 큰 흐름은 세계 경제와 같이 가는 것으로, 고객이 IT물건을 바꾸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하반기까지 반등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많다.
③ 가격 문제
- 반도체 회복기가 다가온다고 해도, 매우 낮은 가격에서 출발한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 우리나라의 주력 상품인 메모리 반도체 평균 판매 가격은 지속적인 하향세를 보인다.
·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낸드플래시 평균 판매 가격이 전분기 대비 10~15% 하락했고, D램 가격 역시 1분기 20% 떨어진데 이어 2분기에도 10~15%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
- 과거 반도체 업황 회복 사이클 때, CAPEX 상향 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이번 사이클에서는 CAPEX 상향에 대한 기대감은 크게 떨어졌다.
④ 미국 정부 보조금 정책
- 자국우선주의와 보호무역이 확산하는 세계적 흐름 속 미국 압박도 거센데, 미국 정부 보조금 정책은 반도체업계에는 가장 큰 리스크다.
- 미국 정부는 10년간 527억달러의 재정 지원이 담긴 반도체지원법(Chips and Science Act)을 발표했다. 미국에 반도체 제조 시설 투자를 진행하려는 기업은 미 정부로부터 보조금, 대출 등의 방식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미국 지원을 받는 과정에서 제조시설의 세부 사항과 기술 역량이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⑤ 미·중 분쟁(반도체 패권 갈등)
- 미국은 재투자를 미국 영토 내로 철저히 제한하며 중국으로의 추가 투자를 금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중국 내 생산 시설을 가동 중인 국내 업계는 현상 유지는 물론 출구 전략까지 고심해야 한다.
- 중국은 자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1위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에 2조4500억원을 적극 투자하며 날을 세우는 중이다.
- 전문가들은 반도체 패권 갈등이 심각한 상황에서 AI 메모리 융합 반도체 등 다변화된 반도체 시스템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2. '리플 소송' 판결 임박
1) '리또속'
- '리플한테 또 속냐'는 뜻으로, 대세 상승을 앞둔 듯 급등하다가 다시 미끄러지기를 반복하는 리플 가격을 두고 나온 자조적인 표현이다.
- 2020년부터 2년 넘게 끌어온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전이 조만간 끝날 예정이며, 리플이 승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가격이 껑충 뛰었다.
- 투자자 의견은 '리또속이 재편될 것'이라는 주장과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2) 리플 vs SEC 진행중인 소송
-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3월 한 달 동안 리플 가격은 0.35달러에서 0.57달러까지 60% 넘게 급등했다. 업비트 종가 기준으로 따지면, 480원에서 715원까지 상승했다. 시총 50위권 메이저 알트코인 중에서는 가장 돋보이는 상승률이다.
- 리플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미국 SEC와 소송에서 리플 발행사인 '리플랩스'가 승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나오면서다.
- 2020년 12월 SEC는 리플랩스가 허가받지 않은 증권 상품을 판매했다는 이유로, 증권법 위반 소송을 제기했다.
- SEC는 '투자 계약 여부'를 판단하는 미국 대법원 판례를 바탕으로 리플이 증권이라고 주장한다.
['투자 계약 여부'를 판단하는 미국 대법원 판례] ① 돈을 투자했는지 ② 공동 사업에 투자했는지 ③ 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를 했는지 ④ 투자자 본인이 아닌 타인의 노력으로 이익이 생기는지 > 이 4개 조건을 모두 충족할 경우 '투자의 계약'이라고 본다. |
- 리플랩스 측은 '코인 발행 시 SEC 지침을 모두 따랐고, 증권인지 판단할 기준을 전혀 제시받지 못했다'며 반발했다.
- 리플랩스 패소 혹은 승소시 시나리오
패소시 | - 과징금은 둘째 문제고, 앞으로 기준이 까다로운 SEC의 엄격한 규제를 받아야 한다. - 쉽게 말해 주식시장에 준하는 규제를 받을 것이란 의미다. |
승소시 | -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 관할권이 이전된다. - 큰 폭의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고, 소송 리스크가 사라지면서, 리플랩스는 사업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할 수 있게 된다. - 리플뿐 아니라 다른 코인에도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코인은 증권이 아니다'라는 선례가 생기는 셈이기 때문이다. |
- 소송이 지지부진하자, 결국 지난해 9월 리플과 SEC는 빠른 결과를 받기 위해 약식 판결을 법원에 요청했고, 올해 상반기 내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3) 리플, 지금 사도 될까
- 승소 판결이 나면, 리플이 오를 가능성은 당연히 크지만, 아직 판결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승소에 베팅(리플에 올인)하는 것은 위험하다.
- 리플 롤러코스터는 소송이 시작된 2020년 말부터 현재까지도 계속되는 모습이다. 승소가능성을 높이는 뉴스가 나오면 급등했다가, 판결이 지연되면 다시 하락하는 사이클을 반복해 왔다.
- 리플 패소시, 증권업 라이선스가 없는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무더기 코인 상폐가 일어날 수 있어,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
- 리플은 희소성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고, 공급량도 워낙 많다. 단기 호재에 가격이 급등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대세 상승에 진입하기 쉽지 않은 코인이며, 기대 수익 대비 리스크가 큰 코인이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3. 차세대 에너지원, 소형모듈원전(SMR)
1) SMR 특징
- SMR은 하나의 용기에 원자로와 증기 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 기기를 모두 담은 일체형 원자로다.
- 발전 용량은 300MW급으로 기존 1000~1500MW급 대형 원전의 1/3 수준에 그치지만 성능이 결코 뒤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 SMR은 모듈을 조립하는 방식이라 공사기간이 짧고, 건설 비용도 수천억원대로 원전보다 저렴하다.
- 소형이라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해 분산형 원전을 구축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 안전성도 우월하다. 중대 사고 확률이 10억년에 1회 수준에 그쳐 대형원전(10만년에 2회) 보다 훨씬 낮고, 피동안전계통을 채택해 원천적으로 일본 후쿠시마 사태 같은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어려운 구조다.
(*피동안전계통 : 별도의 전원없이 중력 같은 자연의 힘만으로 원전 내부를 냉각할 수 있는 안전 시스템)
2) 기업들의 SMR 시장 선점
두산에너빌리티 | - 최근 미국 SMR 제조 기업 뉴스케일파워와 SMR 소재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이 소재는 뉴스케일파워가 미국 첫 SMR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발전 사업자 UAMPS의 카본 프리 파워 프로젝트(CFPP) 발전소에 사용된다. - '글로벌 SMR 파운드리(생산 전문 기업)'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
DL이앤씨 | - 지난 1월 미국 고온가스로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에 2000만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 엑스에너지는 비경수로형(금속, 기체 등 다양한 냉각재를 활용) 4세대 SMR분야의 선두 주자로 손꼽힌다. 2029년 상용화를 목표로 SMR 상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 DL이앤씨는 앞으로 엑스에너지와 함께 SMR 플랜트 개발 사업을 하면서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기회를 찾을 계획이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 - 2021년부터 뉴스케일파워 지분 투자를 이어오면서, 어느새 7000만달러어치 지분을 보유했다. 향후 루마니아 SMR 프로젝트 등 글로벌 SMR 사업에 공동 진출하기로 했다. |
삼성물산 건설 부문 | - 2021년부터 뉴스케일파워 지분 투자를 이어오면서, 어느새 7000만달러어치 지분을 보유했다. 향후 루마니아 SMR 프로젝트 등 글로벌 SMR 사업에 공동 진출하기로 했다. |
SK이노베이션, SK(주) | - 미국 SMR 기업 테라파워에 2억5000만달러를 베팅했다. 테라파워는 미국 와이오밍에서 SMR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SMR 전문 업체다. |
HD한국조선해양 | - 미국 SMR 기업 테라파워에 3000만달러를 투자했다. - 최근 SMR 기반 발전선의 디자인을 조선업계 최초로 공개했다. 바다 위 '부유식 SMR' 형태로 600MW 수준 원자로 4개 세트를 만드는 방식이다. 해안가에 SMR 발전선을 띄우고 육지와 접안시킬 수 있다. |
2) 세계 각국 기술 경쟁
- SMR은 단순한 차세대 에너지원에 그치지 않고, 반도체처럼 미래 기술 패권 경쟁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어, 기업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 - 현재 SMR 기술이 가장 앞선 곳이다. - 뉴스케일파워, 테라파워, 엑스에너지 등 자국 SMR 기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퍼붓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향후 7년간 SMR에 32억달러(약 4조원)를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
중국 | - 자체 SMR인 ACP-100 실증을 마치고, 2021년 본격적인 건설에 착수했다. 하이난성 창장에 들어설 이 SMR은 2026년 상업운전에 들어갈 전망이다. |
러시아 | - 세계 최초로 SMR 기반의 해상 부유식 원전을 운영 중이다. |
한국 | - 정부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총 4000억원을 투자해 '한국형 SMR'인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를 개발할 계획이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단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 다만 2028년까지 SMR을 개발하더라도, 미국, 중국 등이 한발 앞서 SMR 시장을 선점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을지는 미지수다. - 업계에서는 우리도 다양한 냉각재를 활용해 SMR 기술력을 높이거나 초소형모듈원전(MMR, 10MW급 이하 전략을 생산하는 초소형 원자로) 같은 틈새시장을 공략해 차별화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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