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매경 이코노미의 송년호인 2189호는,
올해의 CEO라는 제목을 달고 나왔다.
CEO보다는 경제·사회적 현상을 다룬 기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올해의 CEO관련 기사 내용은 제외한다.
이번 편은,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미국의 소비·고용시장 현황은 어떠한지,
연준의 최종 도달 금리를 어느 정도로 전망하는지,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인해 시장 전망은 어떠하고, 주목해야 할 업종은 무엇인지,
2022년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본다.
1. 연준 금리 속도 조절과 미국의 '나 홀로 호황'
- 2022년 12월 14일 열린 FOMC에서 미 연준은 '빅스텝(한 번에 금리 0.5%포이느 인상)'을 밟았다.
- 하지만, 미국의 '나 홀로 호황'으로 소비와 고용이 견조한 가운데, 인플레이션 상승률만 주춤하는 현상이 나타나자, 물가의 '피크앤하이(고점 찍은 뒤 높은 물가 지속)' 패턴이 상당 기간 지속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타났다.
1)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 미국 소비 현황
- 미국 GDP를 좌우하는 요소는 소비며, 연말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 소비를 가늠하게 하는 바로미터다.
-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블랙프라이데이 당일(11월 25일) 미국의 전자상거래 매출은 1년 전 보다 2.3% 늘어난 91억 2000만달러(약 12조2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역대 블랙프라이데이 중 최대 규모다.
* 미국 고용시장 현황
- 미 노동부는 11월 비농업 일자리가 26만 3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 월가 전망치(20만개)를 큰 폭으로 웃돈 수치다.
- 3%대 실업률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실업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완전 고용 상태로 평가된다.
- 미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고용 축소 움직임이 나타나지만, 전체적인 고용 시장은 경기 침체 징후가 전혀 없다는 의미다.
2) 미국 '나 홀로 호황' 물가 자극 우려
* 낙관론
- 고용과 소비가 견조한 가운데, 물가에 낀 거품만 걷어내는 것이다.
- 제롬 파월 의장은 브루킹스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 미국 경제가 연착륙 할 것이라는 전망은 아주 타당하며, 우리의 목표는 이를 달성하는 것이고, 여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신중론
- 아직 미국의 소비와 고용이 경기 침체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다.
- 소비과 고용이 조금도 위축되지 않는 상황이 유지된다면, 진정세를 보이던 인플레이션도 다시 자극받을 수 있다.
- 미국 경제는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12번의 경기 침체를 겪었지만, 실업률이 증가하지 않은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 미국 '나 홀로 호황'의 몇 가지 해석
- 첫째, 노동자 공급 감소 : 은퇴 근로자 증가와 합법 이민자 감소, 코로나 국면에서 다수 사망자 발생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노동 비용이 빠르게 상승 중이다
- 둘째, 미국 정부의 공격적인 '리쇼어링' 정책 : 미국의 IRA(인플레 감축법안) 혜택을 통해 자국 기업 리쇼어링은 물론, 세계 주요 산업 생산시설에 대한 미국 유치까지 꾀하고 있다. 미국 등 주요국으로 진출하거나 생산 시설을 이전하는 기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통화당국 ↔ 미국정부
- 통화당국은 고용, 소비시장을 일정 수준 냉각시키려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이와 정반대 정책을 편다.
- 통화, 산업 두 정책의 목표가 상호 충돌하면서 '트레이드 오프'가 나타난다는 지적이다.
* 연준의 최종 도달 금리 전망
- 시나리오 1 : 2023년 금리 5% 이상으로 높일 것
· 미국이 자국 내 생산을 우선시할 경우, 종국에는 국내 생산과 고용이 늘면서 임금과 물가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연준이 시장 예상과 달리 내년 금리 수준을 5%보다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 WSJ는 연준이 금리를 시장 예상보다 빨리 올렸다 서둘러 내리는 전략보다는, 천천히 높은 수준으로 올려 이를 오랫동안 유하는 전략을 선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2022년 12월 FOMC에서 연준은 내년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5.1%로 상향 조정했다. (22년 9월 연준이 제시했던 최종금리수준은 4.6%)
· 연준은 공개한 점도표(연준위원들의 금리전망을 나타낸 도표)에서, FOMC 위원 19명 중 10명이 내년 금리 수준을 5~5.25%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이외 5명은 5.25~5.5%, 2명은 5.5~5.75%까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봤다. 시장은 '점도표 쇼크'에 빠졌다.
- 시나리오 2 : 물가 목표치를 현재의 2%보다 높은 수준으로 설정할 것
· 미국 고용 시장의 구조적 변화로, 에너지보다 서비스 부문 임금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구조적으로 2% 물가상승률 달성은 상당기간 힘들 것인 만큼, 결국 물가 목표치를 올려잡을 것으로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내다봤다.
2. '중국의 봄',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1) 범중화권 증시 랠리
* 중국 증시 현황
- 중국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 최근 상하이 종합지수는 3170선을 오르내리고 있는데, 2900선까지 밀렸던 지난 10월 말보다 10%가랑 올랐다.
- 지난 10월 말 저점 대비 홍콩 항셍지수는 35%, 홍콩H지수(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지수)는 36% 뛰어올랐다.
* 중국 증시가 반전에 성공한 이유 : 코로나 방역 완화 조치 + 경기 부양 (두 마리 토끼 잡기)
· 2022년 12월 7일, 중국 국무원에서 제로 코로나 철회 10개 조치를 발표하며 방역 완화에 나섰다.
· 2022년 12월 12일, 중국 재정부에서 7500억위안(약140조원) 규모 '특별 국채' 발행하는 등 경기부양에 적극 나섰다.
· 시진핑 주석도 2022년 12월 1일 베이징에서 열린 샤를 미셀 유럽연합(EU) 상임의장과의 회담에서 코로나 방역 정책의 기조 완화를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요인
- 강도 높은 통제로 내수 부진 우려가 심각한 상황이었다.
- 시진핑 주석의 3연임 성공으로 제로 코로나 정책의 정치적 선전 필요성이 줄어들었다.
- 방역 관련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2) 코로나 확산 변수로 인한 리오프닝 속도 조절 가능성
* 중국 주식 비중
- 당장 매수 강도를 높이기보다는 중국의 코로나 확산 추이를 살펴, 2023년 1분기 비중을 늘릴 기회로 삼아야 한다.
- 주요 선진국과 한국도 리오프닝 이후에는 일시적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는 단계를 밟았다. 이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 23년 중국 증시는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 이후로 갈수록 상승 강도를 높여갈 것이라는게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 중국 리오프닝 로드맵 3단계(←삼성증권 자료)
- 1단계 : PCR 의무 해제(자가진단, 신속항원 등)와 봉쇄 완화(감염자 자택 치료, 지역 봉쇄 폐지)
- 2단계 : 백신접종률 제고와 코로나 전염병 등급 다운그레이드
- 3단계 : 이동 제한 폐지 및 국경 개방
* 리오프닝 과정에서 유심히 살펴봐야 할 요인 : 치명률
- 20% 감염률과 인구대비 사망률 0.1(글로벌 평균)~0.3%(미국, 영국)를 적용할 경우,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최소 100만~500만명에 달하고, 사망자는 150만명 이상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위 추정대로라면, 중국 의료 시스템 난맥상이 부각될 수 있으며, 리오프닝 속도 조절론이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3) 주목할 업종
- 내수 소비재 : 음식료, 의류, 제약, 전자상거래(빅테크), 항공 업종 등
- 원재료 및 중간재 업종 : 반도체, 철강, 기계 등
- 단기적 수요 회복 업종 : 리오프닝 수혜 업종(여행 회식, 물류 등 ), 코로나 확산기 수혜 업종(필수소비재, 의약품 등)
-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산업재 시장에도 기류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4) 중국 관련 ETF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 “Solactive China Electric Vehicle and Battery 지수(원화환산)”를 기초지수로 하여 운용한다. |
미래에셋 TIGER 차이나A300 | 중증지수유한공사(China Securities Index Company)가 발표하는 CSI 300 지수를 추적대상지수로 하여 운용한다. |
삼성 KODEX FTSE ChinaA50 | 세계 3대 지수개발사인 FTSE사가 산출하는 FTSE China A50 지수를 추적하며, 중국의 상해 및 심천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중국 본토 주식 중 시가총액 기준 상위 5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
TIGER 하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H) | 홍콩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주식으로 구성된 Hang Seng Tech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여 1좌당 순자산가치의 일간 변동률을 기초지수 일간변동률의 양의 2배수로 연동하여 운용한다. |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 | 홍콩에 상장된 H주를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산출한 HSCEI (Hang Seng China Enterprises Index)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여, 일별수익률의 양의 2배를 추구하는 ETF다. |
KBSTAR 차이나항셍테크 | KBSTAR 차이나항셍테크 ETF는 홍콩메인보드시장에 상장된 인터넷, 핀테크, 전자상거래, 디지털 관련 기업 30종목에 시가총액방식으로 투자한다. |
한국투자 ACE 차이나항셍테크 | Hang Seng Indexes가 산출ㆍ발표하는 “Hang Seng TECH Index”를 기초지수로 하여 운용한다. |
ETF 운용 정보 출처 : KODEX · TIGER ETF · KBSTAR ETF · ACE ETF 홈페이지
3. 키워드로 돌아본 2022년
1) 용산시대
- 올해 초, 윤석열 대통령이 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고, 2022년 5월 10일 대통령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면서, 본격적인 '용산 시대'가 열렸다.
2) 탈세계화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서방(미국, EU)과 본격적인 단절을 선언했는데, 서방국가는 러시아로 흘러가는 자금을 틀어막았고, 러시아는 EU로 향하는 가스관을 모두 닫았다.
-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심화로 미국은 IRA법을 제정 및 중국산 상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은 코로나 19 유행을 빌미로 문을 걸어 잠갔다.
- 한국 경제는 큰 타격을 받았다. 중국 시장 봉쇄로 수출은 감소했고, 에너지 비용 급등으로 수입은 급증해, 무역수지는 8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3) 자이언트스텝
- 2022년 러·우 전쟁으로 물가가 치솟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리기 시작하면서 '유동성 잔치'는 끝났다
- 2022년 11월까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 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4차례나 단행했다.
- 0%대였던 미국 기준금리는 4.5%(2022년 12월 기준)까지 올랐고, 2023년 5.1%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1%대였던 한국 기준금리는 3.5%(2023년 1월 기준)까지 올랐다.
-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고, 저금리 시대 동안 찬밥 신세로 전락한 예금·적금은 '인기 상품'이 됐다.
4) 대이직 시대
- 코로나19로 기업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당장 현업에 투입 가능한 경력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 취직 시장보다 '이직 시장'이 더 커지기 시작했다.
- 대이직 시대가 열리면서 헤드헌팅·이직 서비스를 지원하는 인사관리 플랫폼들은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5) 역월세, 역전세
- 부동산 경기 침체로 매매가뿐만 아니라 전셋값까지 동반 하락하면서 역전세난이 나타났다.
- 임대차 시장에서는 주인이 세입자에게 웃돈을 주는 역월세까지 나타났다.
- 최근 몇 년 새 집값이 급등하면서 대출을 끌어모아 주택을 구매한 투자자가 많았는데, 도저히 억 단위 전세금을 돌려줄 여력이 없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6)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
- ENA 법정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배우 박은빈의 열연에 힘입어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 우영우 캐릭터의 독특한 매력이 인기를 끌면서 자기 소개 멘트 자체가 밈이 됐다.
- 우영우 신드롬이 촉발한 K콘텐츠 열풍은 드라마 '수리남', '재벌집 막내아들'로 열기가 이어졌다.
7) 엔데믹
- 코로나19 방역체계를 풍토병 체계로 전환하는 '엔데믹'에 가까워졌다.
-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됐고,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도 해제 됐으며, 재택근무로 전환했던 회사들도 정상출근을 시작했다.
- 질병관리청은 코로나 예방접종을 인플루엔자(독감)와 유사하게 계절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8) R의 공포
- 세계 경제 먹구름이 짙어지는 가운데, 경기 침체를 나타내는 'R의 공포'가 우리나라 증시에도 드리웠다.
- 2022년의 경기 침체가 구조적 장기 침체의 신호탄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극복을 위한 올해 고강도 금리 인상의 충격이 시차를 두고 2023년 거시경제 전반을 강타한다는 것이다.
9) 중꺾마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은 롤드컵 우승팀 'DRX'의 선수 '데프트' 김혁규의 인터뷰에서 유래한 말이다.
- '중꺽마'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더욱 폭발적으로 확장됐다. H조 최약체로 꼽힏던 한국이 포르투갈을 꺾고 사상 세 번째 16강 진출을 확정 지으면서다.
- 중꺾마는 유행어로 자리잡으며,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뜻하는 단어가 됐다.
10) 오운완 (오늘 운동 완료)
- 2022년 한 해를 주도한 인스타그램 트렌드를 발표했는데, #오운완, #만보걷기 등 운동인증 관련 해시태그가 순위권에 올랐다.
- 자기계발을 중시하고, SNS상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 좋아하는 MZ세대 성향이 반영된 신조어다.
- 건강, 다이어트 식품, 홈 트레이닝 제품 관련 시장이 급성장한 '덤벨 이코노미' 현상을 상징하는 단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