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이코노미 2180호의 메인은 네이버지만,
어느 기업이든, 투자자든
현재 힘겨운 시기를 겪을 것 이라 생각한다.
이번 편을 정독하면서,
비즈니스 모델과 투자 자산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미래에는 어떻게 변화할지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예측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생각해보았다.
기존 사업모델이 한계를 맞으면서
사업다각화에 나서게 된 네이버의 비즈니스 모델을 살펴보았고,
그 외 위기에 빠진 부동산PF와
현 코인 시장의 현황을 정리해보았다.
1. 네이버 비즈니스 모델(새 캐시카우와 신기술 투자)
- 네이버의 비즈니스 영역 : 검색(서치 플랫폼), 이커머스(쇼핑), 콘텐츠(웹툰, 제페토), 핀테크(네이버페이), 클라우드 등 크게 5가지로 구분된다.
- 애너벨 가우어 교수에 따르면, 플랫폼의 유형은 거래 플랫폼(아마존이나 알리바바 같은 이커머스 플랫폼이나 애플과 구글의 앱스토어), 혁신 플랫폼(애플이나 구글의 소프트웨어 운영체제, 클라우드 업체 등), 하이브리드 플랫폼(두 가지 유형에 모두 속할 경우)으로 구분되는데, 네이버는 하이브리드 플랫폼에 해당한다.
* 이커머스를 새 캐시카우로 점찍은 이유
- 수수료 기반 시장이다 : 수수료율을 결정하는 플랫폼이 헤게모니를 쥔다. 시장지배력이 탁월한 플랫폼이라면 여러 명분을 들어 수수료율을 올리면서 이익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
- 금융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 : 네이버페이로 결제를 하면 네이버가 얻는 정보는 신용카드 업체와는 차원이 다르다. 기본적으로 로그인을 해야하므로, '초개인화'가 가능하다. 검색>쇼핑>결제로 이뤄진 일방향 플랫폼 생태계에 데이터와 기술을 접목해 순환적인 초개인화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다.
* 네이버의 이커머스 전략 : 사용자 기반이 탄탄한 플랫폼임에도 처음부터 줄곧 높은 개방성을 유지하며 오픈마켓 형태를 띠고 있다.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할 뿐, 쿠팡처럼 일정 수준의 폐쇄적 생테계를 구축하지 않는다.
* 포쉬마크 인수
- 인수에 현금성 자산 절반(2조원 넘는 돈)을 투입했다.
- 포쉬마크는 커뮤니티 플랫폼으로서, 북미 전역에 걸처 MZ세대를 중심으로 약 4000만명 이상의 활성 이용자(MAU)를 보유하고 있다. 액티브바이어(구매자)는 800만명, 액티브 셀러(판매자)는 450만명으로, 바이어의 52%가 5년 내 셀러로 전환하고, 셀러의 28%는 판매 수익을 다시 재구매에 사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가지고 있다.
* 신기술 투자
- 네이버 성장 전략의 또다른 중요한 축은 기술이다.
- 검색과 이커머스라는 두 캐시카우에서 벌어들인 현금으로, '네이버랩스' 를 중심으로 한 미래기술에 집중 투자한다.
- 글로벌 연구자들과 협업하며 AI, 증강현실(AR),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다양한 신기술을 연구중이다.
2. '시한폭탄' 부동산 PF
* 부동산 PF(Project Financing)
- 건설사가 사업을 시행할 때, 사업권을 담보로 금융사에서 돈을 빌리는 것이다.
- 부동산 개발사업에는 다중 레버리지가 동원되므로 금융이 필수적이다. 통상 개발사업에 필요한 기본 자본금에도 타인자본을 섞은 레버리지와 SPC(Special Purpose Company)라는 특수목적회사를 낀 레버리지도 동원된다.
- 여러 금융기관이 부동산 PF시장에 달려들었는데, 금융사는 채무보증 또는 직접 대출을 제공하고 보증 수수료와 이자 등을 얻었고, 국내 증권사들은 대체 투자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부동산 금융 사업(개발 사업의 토지 계약금 대출, PF 후순위 투자, PFV 출자 대여, 후순위 담보 대출, 사업비 대출, 보퉁주 투자 등)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었다.
- 올해 6월 기준 은행권과 제2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112조 2000억원(2014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이 약 15%)이고, 개발사업을 기초자산으로 증권사가 발행한 유동화 증권까지 포함하면 152조원, 한은 통계에 잡히지 않은 농협, 수협, 새마을금고 등을 포함하면 총 규모는 200조원을 웃돈다.
* 부동산 PF의 부실이 위험한 이유
- 경기 침체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금융사들이 앞다퉈 대출연장을 거부하거나 원리금 일부 회수에 속도를 낸다.
- 부동산 PF는 고도의 유동화 기법이 적용돼 'ABS(Asset Backed Securities, 자산유동화증권)'로 금융 시스템 곳곳에 퍼져있다. 부동산PF대출에서 파생된 유동화증권 규모만 2014년 20조9000억원에서 올해 6월 39조8000억원으로 18조9000억원(90%) 증가했다.
- 개발 사업장의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대출 채권의 권리 관계를 구분해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투자하기 쉽게 증권화 했는데, 위험에 가장 취약한 곳부터 무너지기 시작하면 도미노처럼 부실이 확산할 수 있다.
* 부동산 PF가 여러 금융 시스템에 확산하는 과정
- 최초 대출기관인 금융사의 원리금 회수 리스크를 제거하는 작업을 '구조화 금융'이라고 하는데, 대부분 부동산 개발 사업은 이 같은 SPC를 매개로 자금 조달이 이뤄진다 (여러 관계 기업이 소규모 자금을 출자해 SPC를 만들고 여기에 부동산 자산을 넘긴다. 그 후 SPC가 보유한 개발 프로젝트의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대출을 일으켜 개발 단계에 따라 순차적으로 원리금을 회수한다.)
- 금융권에서는 SPC를 끼고 얽히고설킨 대출 채권을 긁어모은다(풀링, Pooling). 긁어모은 대출 채권은 신용등급별로 구분한 뒤, 또 다른 SPC에 넘겨 유동화한다.
- 대출 채권 묶음을 유동화 하는 역할은 증권사 IB 부서가 주로 맡는데, 증권사는 신용등급별로 구분된 채권 꾸러미를 여러 투자자에게 쪼개 판다. 이 과정에서 담보 비율을 올리거나 신용등급별로 트렌치를 구분하는 신용보강 작업이 병행된다.
- 기초자산이 부실화 했을 경우 선순위 권리를 확보한 금융사부터 원금을 가져간다. 개발 사업이 디폴트가 나면, 선순위 금융사도 원금을 100% 회수하는 것이 매우 힘들고, 후순위 권리를 가진 금융사는 원금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3. 다사다난한 코인(디지털자산) 시장
* 코인 빅2,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 도미넌스는 코인의 시장 지배력을 보여주는 수치로, 전체 코인 시가총액에서 해당 코인 시총이 차지하는 비율을 수치화 한 것이다. 즉, 해당 코인에 대한 상대적 선호도라고 보면 된다. (코인 가격이 급락하더라도 다른 코인가격이 더 폭락하면 도미넌스는 올라갈 수 있다.)
-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올해 초 40%에서 10월 39.8%로,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선호는 비슷하다.
-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올해 초 19.9%에서 10월 17.1%로, 3% 가까이 떨어졌다.
* 스테이블 코인의 약진
- 올해 초 시가총액 5위였던 테더(USDT)가 3위로, 7위였던 USDC가 4위로 점프했다.
- 같은 시기에서 테더 시총은 784억달러에서 684억달러로 줄어들고, USDC는 426달러에서 459달러로 늘어났다.
- 스테이블코인이 선전한 이유는 '가격 방어 수단' 역할을 한 덕분이다 : 애초에 가격이 1달러를 유지하게 설계되었고, 폭락장에서도 1달러를 지켜내어 아이러니하게도 수익률 1위 코인에 등극했다. 게다가 달러 가격이 상승하며 스테이블코인 실질 가치도 늘어나게 되었다. 그리고 미국 규제 당국이 '정부규제 아래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은 CBDC와 공존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USDC는 미국 코인기업 써클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테더에 비해 미국 정부 규제를 적극 준수한다.)
- 이더리움 킬러들의 부진이 눈에 띈다.: 이더리움의 느린 속도, 취약한 보안 등 여러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나온 플랫폼 코인들로, 솔라나(SOL)와 에이다(ADA)의 시가총액이 2계단씩 내려왔다.
*낙폭과대 메이저 코인
- 테라 클래식(옛 테라)는 올해 가격 하락률이 100%로, 가치가 제로가 되었다.
- 팬텀(FTM)도 올해 초 대비 가격이 92% 급락했다. 탈중앙화 금융 '디파이'에 중점을 둔 코인 프로젝트로 주목받았으나, 팬텀을 상징하던 세계적인 디파이 프로그래머 '안드레크로네'가 지난 3월 사임을 표하고, 비슷한 디파이 프로젝트인 '테라'가 스캠 논란에 휘말리며 추락하고 있다.
- 인터넷을 공유한다는 취지로 출발한 헬리움(HNT)은 네트워크 참가자가 무선 게이트웨이와 채굴기가 결함된 핫스팟을 제공하고, 이에 따른 보상으로 헬리움 토크을 얻는 구조다. 5월 루나 사태로 인한 폭락장이 시작되면서, 연초 대비 88.6% 하락했다.
- 엑시인피니티(AXS)는 블록체인 게임의 첫 번 째 성공사례(게임으로 실제 돈을 벌 수 있는 P2E 게임 선구자)로 주목받았지만, 폭락장으로 인해 벌수 있는 액수가 줄었다. 게다가 비슷한 후발 게임들이 나오며 과거의 명성을 잃고, 결국 87.8% 떨어졌다.
- 샌드박스(SAND)는 메타버스 대장 코인으로 가격이 급등했었지만, 메타버스 열풍이 시들해지면서 올해만 87.2% 급락했다.
- 클레이튼(KLAY)은 NFT 마켓에서 기축통화로 쓰이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지만,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올해 초만 해도 개당 가격이 1.5달러였지만, 10월 0.16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 코인시장 좌우할 4대 변수
- 기관 투자자 추가 진입 여부 : 미국연준(Fed)에서 스테이블코인 공존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전통 금융기관들의 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는데, 최근 스테이블코인 시총 증가는 글로벌 코인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
- 증권성 논란 종결 여부 : 올해 7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을 제외한 9개 코인을 상품이 아닌 증권으로 규정했다. 코인이 증권으로 판단될 경우, 코인사업자는 증권법에 따라 금융당국 등에 신고할 의무가 생기고,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가 금지될 수도 있다.
- 비트코인 현물 ETF : 미국에서 현물 ETF가 승인될 경우, 대형 자산 운용사들이 당장 막대한 물량의 비트코인을 매수해야하므로 그 과정에서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코인 시장 전체에 큰 호재로 작용할 예정이다.
- 금리 인상 속도 조절 :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될 경우, 코인 시장이 반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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