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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STING/ECONOMICS MAGAZINE

[매경E] 부활하는 J-컬처 (2199호) -J-웨이브, 리튬 전쟁, K패션의 재발견

메타닷 2023. 3. 2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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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매경이코노미 2199호에서도 

다양한 산업군이 어떤 방향으로 가고있는지에 대해 상세히 알 수 있어,

배울 점이 참 많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유익했다고 생각한 기사 3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약진하는 J-컬처와 그 배경은 무엇인지, 

 J-컬처가 사랑받는 요인은 무엇이고, 한계는 무엇인지, 

 

둘째, 우리나라와 글로벌 기업의 리튬 확보 경쟁은 어떠한지, 

리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이유가 무엇인지, 

 CATL발 치킨 게임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리튬 확보 경쟁 상황속에서 민관 대응 체계를 어떻게 구축하고 있는지, 

 

셋째, K패션의 체질 개선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잘나가는 브랜드의 특징은 무엇인지,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제조업체의 자체 브랜드 운영으로 어떻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지,
버티컬 빌더는 어떤 곳이며, 어떤 역할을 하는지, 
K패션 약점은 무엇인지

이 3가지 내용에 대해 자세히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매경E] 부활하는 J-컬처 (2199호)

 

1. 밀려오는 J-웨이브 

1) J-컬처(일본 문화)

 * J-컬처 열풍이 불러온 배경

  - 2030 젊은 세대는 반일감정이 5060 중장년층에 비해 확연히 적다. 

  -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2월 2030세대(626명)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전체 42.3%가 일본에 대한 인상이 긍정적이라고 답했고, 17.4%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 2030세대에서는 일본에 대한 악검정은 그야말로 감정의 문제일 뿐, 문화·경제·안보와는 별개로 생각해야 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  

 

 * J컬처의 약진

  - 애니매이션 : 슬램덩크, 포켓몬, 짱구는 못말려, 귀멸의 칼날같은 인기 만화 애니매니션과 이와 관련된 캐릭터 2차 시장

  - 영화 :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국내 관객 100만명 이상 동원)

  - 일제 : 유니클로, 일본 위스키(산토리 가쿠빈, 야마자키, 히비키), 하이볼(코슈 니라사키, 로얄 오크 프리미엄 하이볼, 코슈 하이볼)

  - 여행 : 올해 2월 한 달 동안 일본 방문한 한국관광객은 약 56만5000명으로, 일본 전체 외국인 방문객 중 37.7%에 해당한다. 

 

2) J-컬처가 사랑받는 요인

 ① 꾸준함

  - 긴 시간 콘텐츠를 만들어오며 축적된 경쟁력이 여타 국가를 압도한다.

  - 2차 세계대전 전후로는 아시아를 넘어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콘텐츠 시장 글로벌 맹주로 인지도를 쌓아왔다.

    · 아톰, 지브리 스튜디오, 에반게리온, 슬램덩크, 원피스 등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오랜 기간 동안 일본 문화를 알리는 선봉장 역할을 해왔다. 

    · 세가, 코나미, 캡콤, 남코 등은 1980년대 게임과 게임기를 만들어내며 전 세계 시장을 석권했고, 2000년대 닌텐도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의 흥행으로 이어졌다. 

 

 ② 다양성

  - 일본 문화는 유행보다 사회구성원이 가진 각자의 개성을 중시한다. 

  - 음악 : 일본 아이돌 산업은 한국에 밀리는게 사실이지만, 팝, 록, 뉴에이지, 클래식 등 다양한 분야의 음악 산업이 큰 시장을 이룬다.

  - 건축 : 일본은 건축가 개개인의 창의성을 중시하여, 시게루 반, 안도 다다오 등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쏟아져 나왔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7회 수상했다. 

 

 ③ 장인 정신 (모노즈쿠리)

  - 물건을 만들 때마다 세밀한 부분까지 집중하는 모습은 일본 상품의 이미지를 고급스럽게 만들었다. 

  - 외식 : 일식은 프랑스 요리와 함께 전세계 파인다이닝(고급 식사) 문화를 양분하는 요리로 자리 잡았다. 

  - 여행 : 수준 높은 서비스로 인기를 끄는 '료칸'은 일본 여행 산업을 대표하는 숙소가 됐다. 

  - 기타 : 화장품 브랜드 시세이도, 보석 가공회사 미키모토 등은 뛰어난 품질 덕분에 서양 명품 기업에 밀리지 않는 영향력을 선보인다. 

 

3) J-컬처의 한계

 ① 전통을 중시하는 탓에 변화를 받아들이는 속도가 느리다. 

  - 아날로그에 익술한 일본 만화, 콘텐츠 제작사들은 디지털 전환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해, 한국과 미국 플랫폼 기업이 일본 디지털 콘텐츠 시장을 차지했다. 

  - 웹툰 시장은 카카오 픽코마와 네이버 라인망가가 점유율 1, 2위를 다투고, OTT 플랫폼은 넷플릭스가 점령했다. 

  - 플랫폼을 뺏기면서, 일본 콘텐츠 제작 기업이 해외 플랫폼 기업에 종속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② 고령화로 인한 인력 부족이 심각해지고 있다.

  - 콘텐츠 제작사의 경우, 인력이 구해지면서 작화나 CG 등 외주비, 설비 투자의 증가, 스태프 확보와 교육 등 실제작비가 급격히 증가했다. 제작 비용이 수주 금액을 웃도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1. '하얀 석유' 리튬 전쟁 

1) 치열한 기업 리튬 확보 경쟁

 * 우리나라 기업

포스코홀딩스 - 아르헨티나 소금호수 근처에서 연산 2만5000t 규모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2024년 준공 목표) 2만5000t 규모 2단계 공장도 올해 착공, 2025년까지 수산화리튬 5만t 생산체제를 완성할 계획이다. 
- 수산화 리튬은 리튬의 수산화물로 국내 배터리업계 주력 제품인 NCM(니켈, 코발트, 망간), NCA(니켈, 코발트, 알루미늄) 배터리에 쓰인다. 
- 최근 호주 광물 탐사 개발 기업 진달리리소스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미국에서 점토리튬 사업을 추진 중이다. 
- 포스코홀딩스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리튬 추출 공정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사업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점토리튬 추출의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대로 진달리리소스와 사업 협력을 추진한다. 
- 포스코홀딩스의 자회사 포스코케미칼은 미국 제너럴모터스와 양극재 합작사인 '얼티엄캠'을 설립하고, 캐나다 퀘벡주에 연산 3만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이다. 
SK그룹 - SK 그룹 배터리 계열사인 SK온은 지난해 10월 호주 자원 개발 업체 레이크리소스 지분 10%를 사들였고, 내년부터 10년간 레이크리소스에서 리튬 23만t을 장기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 SK온은 안정적인 리튬 수급을 위해 지난해 11월에는 글로벌 자원 기업 칠레 SQM과 향후 5년간 리튬 5만7000t을 공급받는 계약도 체결했다.
LG그룹 - LG화학은 미국 광산 업체 피드몬트리튬과 20만t 규모의 리튬정광 구매계약을 맺었다. 연간 5만t씩 4년간 공급받는 조건인데, 고성능 전기차 50만대분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이다. 
-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해 미국 자원기업 컴퍼스미네랄과 2025년부터 6년간 약 1만1000t 규모의 탄산리튬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캐나다 아발론, 스노우레이크 등 다른 기업과도 수산화리튬 25만5000t 규모 공급계약을 맺은 상태다. 

 

 * 글로벌 기업

토요타자동차 -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현에 전기차용 리튬제조 공장을 준공했다. 아르헨티나 염호로부터 정제한 탄산리튬을 수입해 수산화리튬으로 가공, 공급할 계획이다. 
테슬라 - 캐나다 리튬 업체 시그마리튬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이 업체는 브라질에서 대규모 리튬 광산 '그로타 도 시릴로'를 개발 중이다. 
GM - 캐나다 광산 업체 리튬아메리카스에 6억5000만달러(약8500억원) 규모 지분 투자 계획을 내놨다.
포드 - 지난해 호주 광산 업체 라이언타운과 계약을 체결해 내년부터 리튬을 공급받기로 했다. 

 

2) 리튬 확보 경쟁이 심해진 이유

 * 리튬의 활용

  - 산업재로서 유리, 도자기에 활용됐다. 도자기 강도를 높이고, 유약 색을 더 선명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지금도 세계 리튬 수요의 15% 이상은 유리, 도자기 산업에 쓰인다. 

  - 스마트폰, 노트북 등 전자제품은 물론이고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로도 활용된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양극재 핵심 광물이기도 하다. 

 

 * 양극재에 활용되는 리튬

수산화리튬 NCM, NCA등 고밀고, 고용량이 필요한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된다. 
탄산리튬 중국 업체들이 주로 제작하는 전기차의 LFP(리튬, 인산, 철) 배터리나 에너지 밀도가 낮은 가전, IT 기기 배터리에 쓰인다. 

 

 * 치솟은 리튬 가격

  -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커지면서 리튬 가격은 최근 3년 새 10배가량 치솟았다. 

  - 한국자원정보 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2월 21일 기준 리튬 가격은 kg당 383.5위안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581.5위안)보다 떨어지기는 했지만, 3년 전인 2020년 2월(39위안)과 비교하면 10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 국제에너지기구는 2040년까지 리튬 수요가 현재보다 4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본다.

  - 포스코경영연구원은 2025년 리튬 총 수요가 82만1000t까지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 리튬을 둘러싼 '자원민족주의'

  - 코로나19로 촉발된 공급망 위기가 러·우 전쟁 이후 심화되면서, 세계 각국의 자원민족주의 움직임이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 2000년대 이전까지만해도 석유, 구리 등이 자원민족주의 대상이었으나, 최근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커지면서 리튬, 니켈 등 핵심 광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 핵심 광물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는 기업뿐 아니라 국가 자원 안보 차원에서도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멕시코 - 세계 10위 리튬 보유국 멕시코는 최근 리튬을 국유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멕시코에서도 광물이 가장 풍부한 소노라주에 리튬 매장지 6개 지역을 '채굴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이곳에서의 탐사 채굴권을 국가에서 독점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다.
- 멕시고정부는 중남미의 리튬 보유국들과 연합 결성을 추진하는 등 자원 국유화에 적극 나서왔고, 지난해는 리튬 생산 국영 기업 '리티오멕스'까지 설립했다.
칠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60%를 차지해 '리튬 삼각지대'로 불리는 3개국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슷한 방식의 '리튬판 OPEC'을 추진 중이다.
- 이들 국가 리튬은 주로 염호(안데스 산맥 융기로 육지에 갇힌 바닷물이 수만 년간 증발해 만들어진 소금 사막)에 매장돼있는데, 소금 사막 아래는 막대한 해수가 갇혀있고, 1kg당 1.5g의 리튬을 머금고 있다. 아르헨티나 주지사는 리튬을 전략 광물로 지정하고, 그동안 승인된 모든 탐사 허가를 중단하는 법안을 주지사령으로 공포했다. 
중국 - 중국 광물 업체들은 일찌감치 남미, 호주, 아프리카의 리튬 광산을 쇼핑하면서, 어느새 세계 리튬 화합물 1위 생산국가로 떠올랐다. 리튬 국제 가격이 중국 화폐 단위인 위안으로 산출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 세계 주요국에서 생산된 리튬이 중국으로 건너간 후 고순도리튬으로 제련돼 주요국에 공급되고 있다. 
미국 - IRA에 따른 세액 공제 혜택을 받으려면, 올해부터 북미 지역이나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생산된 원자재를 40% 이상 사용해야 한다. 2027년에는 세액 공제 조건이 강화되어,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하거나 가공해야 하는 핵심 광물 비율이 80%로 높아진다.
- 2025년부터는 중국 등 우려 국가에서 조달한 핵심 광물이 포함된 경우, 아예 보조금 대상에서 배제된다. 

  

3) CATL발 '치킨 전쟁' 서막

 * 배터리 1위 업체, 중국 CATL의 리튬 가격 인하

구분 내용
가격 탄산리튬 가격을 t당 20만위안으로 낮춰 중국내 자동차 업체과 장기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대상 지리차(지커), 웨이라이(니오), 리샨(리오토), 화웨이
조건 - 배터리 구매량의 80%이상을 CATL 배터리로 사용하는 고객사에 한해 3분기부터 3년간 가격을 낮출 계획이다. 
- 배터리셀 원가를 차지하는 여러 원재로 가운데 리튬에 대해서만 50% 정도 깎아준다는 것이지,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배터리셀 가격 자체를 할인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 CATL이 쏘아올린 치킨 게임

  - CATL의 가격 인하가 중국 주요 배터리 업체에 연쇄적인 가격 인하 압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다시 국내 배터리 회사에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돌아올 수 있다. 

  - 실제 중국 배터리 시장에는 지난해부터 과잉 재고 이슈가 있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과 배터리얼라이언스 등에 따르면, 중국 내 동력 배터리(리튬이온, 니켈수소 배터리) 재고 누적량은 2018년 13.5GWh > 2020년 19.8GWh > 2021년 65.2GWh > 2022년 251GWh로 치솟았다. 

  - 중국 내에서는 CATL을 비롯한 상위 업체를 중심으로 과점 수준의 충분한 시장 집중화가 이뤄질 때까지 '치킨 게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 중국내 배터리 기업 간 연쇄적인 가격 인하로 확전될 경우, 이는 국경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리튬 가격 추가 하락과 이에 따른 배터리셀 가격 인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완성차 업체의 대응 전략도 배터리 회사 수익성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미친다. 전기차 시장 초기, 협상력 측면에서 배터리 회사보다 상대적 열위에 있던 완성차 회사는 산업 헤게모니를 되찾으려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완성차 기업은 '공급처 다변화'를 지렛대 삼아 배터리 업계를 대상으로 납품 단가 인하를 요구 중이다. 

 

4) 민관 대응 체계 구축

 * 정부 대응

  - 목표 :  2030년까지 리튬, 코발트, 흑연 등 전략 광물의 특정국 의존도를 80%에서 50%대로 낮추고, 2%에 불과한 재자원화를 20%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 정부는 경제 안보 차원에서 33종의 핵심 광물을 선정하고, 이 가운데 반도체, 2차전지 등 주력 산업 공급망 다변화에 필수적인 리튬을 비롯한 10대 광물(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흑연, 네오디뮴, 디스프로슘, 테르븀, 세륨, 란탄)을 전략 자원으로 선정했다. 

  - 정부는 핵심 광물의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국제 협력을 추진한다.

    · 33종의 핵심 광물 매장량, 생산량, 우리 기업 진출 현황 등을 고려해 전략 협력국을 골라 장기 공급계약 체결, 광산 투자 지원 등 다각도로 협력을 도모한다. 

    · 미국 주도 광물안보파트너십(MSP), 호주 주도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다자간 협력 체제에도 적극 참여한다. 

 

 * 민간 기업의 핵심 광물 투자 촉진 환경 조성

정부  - 기업이 떠안아야 할 리스크를 완화하고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유인책을 추진한다. 
  · 2013년 일몰된 해외 자원 개발을 위한 투자 세액 공제 제도를 재도입한다.
  · 개발 실패 시 비용 인정 범위를 확대한다.
  · 해외 자회사 배당금의 세부담을 완화한다. 
  · 위험성이 높고,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광물 자원 탐사는 광해광업공단 등 공공기관이 주도하고, 타당성 검토 후 민간 기업의 투자와 연계하는 민관 합작 사례도 확대한다. 
기업   · 핵심 자원 내 재화와 전략적 협업 다각화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이미 미국은 GM, 테슬라, 포드 등 업체들도 리튬 확보에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 전략 자원의 공급망 취약성을 기업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도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기업의 회복 탄력성, 공급망의 해외 노출 정도, 수요의 해외 노출 정도 등에 따른 스트레스 테스트를 고려할 수 있으며, 취약성이 높고 국내 파급 효과가 큰 산업, 전략적으로 중요한 품목일수록 테스트가 필요하다. 

 

2. K패션의 재발견 

1) K패션 체질 개선

 ① 국내 패션 산업은 코로나19 여파에 가장 타격이 컸지만, 이 시기에도 온라인, 모바일에 집중했기 때문에, 오히려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글로벌 디지털 전환 시대의 수혜를 받았다. 

 

 ② 코로나19 이후 대기업 판도 역시 바뀌고 있다.

    · 종전 패션 대기업하면 '빅5(삼성패션, LF,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를 꼽았으나, IB(투자은행) 시각은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있는 '휠라홀딩스'를 원톱으로 분류한다.

    · F&F(스커버리, MLB), 이랜드월드(뉴발란스, 스파오), 신성통상(탑텐), 케이투코리아그룹(K2, 아이더, 와이드앵글), 대명화학(코웰패션, 하이라이트브랜즈, 하고엘앤에프) 등이 언제든 선두권으로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③ 패션 플랫폼의 약진도 무시 못한다. 

    · 무신사는 연 거래액 3조원 돌파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종전 패션업체를 위협한다.

    · 에이블리, 브랜디 등도 거래액을 잇따라 늘리는 모양새다. 

  - 한국섬유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한국 패션 시장 규모는 45조7787억원으로 전년 43조5292억원 대비 5.2%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2) 잘나가는 브랜드의 특징

 ① 국내 패션 라이선스 시장의 약진

  - 패션과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해외 유명 브랜드(MLB, 내셔널지오그래픽,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 코닥, 지프, 예일)는 모두 한국 기업이 지식재산권(IP)을 들여와 패션 브랜드로 재탄생시켰다. 그 외에도 빌보드, 폴라로이드, CNN, NBA 등 수많은 해외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패션 브랜드로 안착했다. 

  - 기업입장에서는 라이선스 비용을 치르더라도 유명 브랜드 이름값에 기대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② 멀티 브랜드 전략의 약진

  - 멀티 브랜드 전략의 하고엘앤에프(마뗑킴, 하고하우스), 비케이브, 에이피알(널디, 메디큐브) 등은 지난해만 매출이 전년 대비 두세 배씩 증가했다. 

  - 온라인에서 500억원을 달성하고 오프라인으로 진출한 마뗑킴, 커버낫, 마르디 메크르디 등의 사례가 이어지며, 온라인 브랜드의 성장도 이어질 전망이다.  

 

 ③ 레트로의 약진

  - 로우 라이즈, 레그 워머, 어그 부츠, 카고 바지 등 통칭 'Y2K'라고 불리는 1990년대 말~2000년대 초를 강타한 패션이다. 

  - 뉴트로(new+retro) : 패션은 돌고 돈다는 말처럼 옛것이던 아이템이 젊은 층에는 오히려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가는 모습이다. 

  -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리(LEE), 노티가 등 브랜드들이 다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④ 스포츠 의류 브랜드의 약진

  - 코로나 시기 골프와 테니스가 인기를 끌며 스포츠 의류 브랜드 역시 특수를 누렸다.

  -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포츠 의류 시장의 규모는 7조130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0.48% 상승했다. 약 45조원에 달하는 전체 패션 시장에서 스포츠 의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커지고 있다. 

  -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등의 문화가 유행하면서, 스포츠웨어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 신세계 백화점은 강남점 7층 본관에 총 300여평 규모의 프리미엄 골프 전문관을 열어, PXG, 지포어, 말본골프 등 총 28개 브랜드가 입정했다. 

  - 지포어와 왁 등을 전개하는 코오롱FnC는 골프웨어에서 호실적을 기록했고, 지난해 프리미엄 낚시웨어 브랜드 '웨더몬스터'를 론칭한 것에 이어, 올해는 테니스 라켓 브랜드 '헤드'를 3년 만에 재정비해 선보인다. 

 

3) 플랫폼에 눈뜬 K패션

 *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성장

  - 무신사, 지그재그 등 온라인 패션 플랫폼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무섭게 성장세를 탔다.

  - 무신사스토어, 29CM, 스타일쉐어, 솔드아웃 등 무신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거래액은 2021년 2조원을 훌쩍 넘고, 지난해는 3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스타일의 지그재그도 지난해 처음 거래액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 전통 패션 업체들의 플랫폼 키우기

  - 플랫폼 영향력이 막강해지자, 전통 패션업체들도 플랫폼 키우기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었던 패션 업체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D2C(소비자 직접 거래)' 전략을 강화했다.

  - 삼성물샨 패션부문은 SSF샵, 신세계인터내셔날은 SI빌리지, LF는 LF몰, 한섬은 더한섬닷컴, 코오롱FnC는 코오롱몰을 토애 몸집을 키우고있으며, 이들은 자사 브랜드와 다양한 제품군 및 카테고리를 선보이며 종합몰로 도약하고 있다. 

 

4) 제조업체의 브랜드 키우기

  - 세아상역, 영원무역, 시몬느등 탄탄한 생산력을 갖춘 굴지 패션 OEM 회사들도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며 패션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 글로벌세아 : 세아상역을 통해 인디에프(조이너스, 꼼빠니아, 트루젠, 테이트, 바인드, 모스바니, 아위 등 브랜드 운영)를 인수하면서 패션 브랜드 사업에 뛰어들었다. 에스앤에이(S&A)는 골프웨어 브랜드 톨비스트로 알려져 있다.

  - 영원무역홀딩스 : 영원무역(아웃도어, 스포츠웨어 OEM)과 영원아웃도어(노스페이스)를 자회사로 두었고, 기업형벤처캐피털(CVC)을 통한 유망 패션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이다. 

  - 시몬느 : 세계 명품 가방 생산의 10%를 맡고 있으며, 버버리, 마트제이콥스, DKNY등에서 나오는 가방을 함께 개발 생산하는 OEM회사였다. 하지만 40여년간 쌓아온 업력을 바탕으로, 자체 브랜드 0914를 운영하고 있다. 

 

5) 버티컬 빌더(무신사, 대명화학) 등장

  - 무신사, 대명화학은 스타트업을 초창기부터 접촉해 지분을 획득하고 스타트업에 부족한 경영, 회계, 생산, 마케팅을 지원하며 육성시키는 전략을 쓰고 있다.

  - 특정 분야 스타트업을 키운다 해서, 이들을 업계 용어로 '버티컬 빌더' 혹은 '컴퍼니 빌더'라 한다. 

  - 무신사 : 커머낫, 디스이즈네버댓 등을 매출 1000억원ㄴ 이상으로 키운 배경에는 무신사의 지분 투자와 지원이 있었다.

  - 대명화학 : 매출액 1조원이 넘는 코웰패션, 지난해 말본골프, 코닥어패럴로 급성장한 하이라이트브랜즈 외에도 마뗑킴을 발굴·육성한 플랫폼 하고엘앤에프 등을 초기에 찾아내 대주주 지분을 확보했다. 이들 회사가 다시 스타트업을 투자, 육성하는 전략으로 사세를 급격히 늘려나가고 있다. 

 

6) K패션 약점

 ① 해외 패션 강국인 영미, 프랑스, 이탈리아에 비해 아직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가 없다. 

   - 국내 패션 산업이 국내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는데, 국내 마케팅 인력과 시스템으로는 브랜드 파워를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 방안 : 정부가 문화 콘텐츠 사업과 연계해 수출 주요 산업으로 K패션을 육성, 지원해야 하며, 민간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가 있어야 한다. 

 

 ② K패션은 후발주자로, 해외 브랜드에 비해 인지도가 낮아, 라이선싱을 통한 한계가 있다. 

  - 온라인 성장으로 해외 진출 판로가 확대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시장 규모는 작다. 

  - 방안 : 유통 기업과 플랫폼 중심으로 판매망을 확보한 뒤, 안정적 제품 개발, 디자인 개선, 마케팅 전략 구축 등을 통해 국내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가 이뤄져야 한다. 

 

 ③ 패션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 패션 업계 내수 시장 경쟁은 이미 포화 상태이며, 고가 수입 브랜드가 대거 나타나면서 국내 브랜드가 위축될 수 있다. 

  - 방안

    · 독창적 디자인을 갖춘 자체 브랜드 육성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 국내 브랜드의 현지화 전략을 갖춘 해외 진출이 필수다. 현지 전문가의 도움을 더 많이 받고, 수익 위주가 아닌 모험적인 브랜딩으로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를 육성하는데 힘써야 한다. 

 

 ④ 내수 경기 침체도 위협 요인이다. 

  - 엔데믹으로 보복소비가 증가한 패션업계는 지난해 두 자릿수 성장률로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해외여행 등으로 소비 선택지가 넓어졌기 때문에, 올해는 성장세가 한풀 꺾일 전망이다. 

  - 고금리 기조로 인해 전반적인 소비 경향이 둔화해 젊은 명품족도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 

 

 ⑤ 패션 산업이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주원인으로 지목되었다.

  - 패션업계는 유행을 즉각 반영해 대량으로 유통하는 '패스트 패션'에 대한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 방안 :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앞세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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