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매경 이코노미 2201호에서는
도움이 될만한 3가지 기사를 가져와봤다.
첫째, 한국의 친환경 선박 수주 급증한 이유가 무엇인지,
K조선이 화려한 부활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지,
K조선의 위험요인은 무엇이고,
K조선이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둘째, 2차전지 밸류체인은 어떠한지,
양극재의 화학적 구성은 어떻게 되는지,
2차전지 성장성은 어떠할지,
우리나라에 있어 위협 요인은 무엇이며,
우리 기업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셋째, ESG 배싱(Bashing) 현상이 왜 일어났는지,
ESG 1.0과 비교하여 ESG 2.0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차별화된 ESG 사례에는 무엇이 있는지,
재무성과를 높이는 ESG는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 상세히 정리해 보았다.
1. 'K조선'의 위용
1) K조선 세계 1위 '탈환'
① K조선, 글로벌 선박 수주 점유율 세계 1위
- 지난 2월 기준 한국 조선사들의 글로벌 선박 수주 점유율은 74%다. (경쟁국인 중국 점유율은 8%)
-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10만 CGT(표준선 환산t 수, 58척)를 기록했다. 이 중 한국의 수주량은 156만CGT(34척)로 전 세계 발주량의 74%를 쓸어 담았다.
-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 3'의 선박 수주 금액은 83억5900만달러(약 10조8750억원, 2월 기준)로, 두 달 만에 올해 수주 목표액(320억달러)의 4분의 1 이상을 달성했다.
- 국내 조선사들은 대부분 3년 치 이상 수주 잔고를 확보한 상태다.
한국조선해양 | 지난해 197척, 239억50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174억4000만달러)의 137%를 달성했다. |
대우조선해양 | 104억달러를 수주해, 수주 목표(89억달러)의 117%를 달성했다. 지난해 38척의 LNG 운반선을 수주해, 단일 조선사 기준 세계 1위를 기록했다. |
삼성중공업 | 94억달러를 수주해 목표치(88억달러)의 107%를 기록했다. |
② 한국 조선업이 날개를 단 이유 : 친환경 선박 수주 급증
- 러·우 전쟁 여파로 유럽 국가들의 에너지 공급선 수요가 늘면서, LNG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어났다.
- 전세계 LNG선 발주량의 80%가 한국 조선사 몫으로, LNG 선박은 한국 조선사들이 강점을 가진 분야다.
- LNG운반선과 함께 대표적인 친환경 선박인 메탄올 선박 수주도 증가세다. 메탄올 추진선은 기존 선박 연료보다 황산화물(SOx) 99%, 질소산화물(NOx) 80%, 온실가스는 최대 25%까지 줄일 수 있어 인기다.
현대삼호중공업 | 최근 HMM이 발주한 선박 7척을 따냈는데, 모두 벙커C유 대신 메탄올을 원료로 하는 90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이다. |
삼성중공업 |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 설비) 수주를 계속 늘리는 중이다. |
- 지난해 국내 조선 3사는 전 세계에서 발주된 친환경 선박 548척 중 187척을 가져왔다.
③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어난 이유 : 글로벌 환경 규제 영향
- 국제해사기구(IMO)는 2030년 이후 발주되는 선박에 대해 2008년 대비 탄소 배출량을 40%, 2050년에는 70%까지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환경 규제를 강화했다.
- 머스크, MSC 등 글로벌 6개 선사의 친환경 선박 비중은 6.8%에 불과하기 때문에,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 해운사마다 노후 선박 교체 붐이 일면서 친환경 선박 발주가 급증하는 모습이다.
④ 신규 선박 가격 상승
- 2월말 신조선가지수(신규 건조 선박 가격을 평균 지수화한 지표)는 163.69로, 2019년 2월(130.56)보다 3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 LNG 운반선 가격은 2월 기준, 2억5000만달러 수준으로, 2019년 2월(1억8500만달러)과 비교하면 3년 만에 6500만달러 오른 셈이다.
- 메탄올 추진선도 9000TEU급 컨테이너선 기준으로 1척당 가격이 1억2400만달러에 달해 일반선(약 1억800만달러)보다 15%가량 비싸다.
- 선박 가격이 높아질수록 가격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 제값을 받는 수주 물량이 증가하면 수익성도 덩달아 좋아진다. 특히 국제해사기구의 환경 규제로 향후 선박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 조선사마다 기대가 크다.
⑤ 우려의 목소리
- 글로벌 해운사들은 최근 해상 운임 하락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에 직면했는데, 해운사 수익성이 악화되면 선주 투자 심리가 위축돼 신규 선박 발주도 급감할 우려가 크다. 한국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세계 신조선 발주량이 2200만CGT로, 2022년(4280만CGT)의 절반 수준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따른 원재료 가격 급등도 부담이다. 선박 원재료로 쓰이는 후판 가격이 급등하면서 조선사들이 예상만큼 수익을 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 K조선 화려한 부활 비결
① 2018년 이후 최대 점유율
- 지난해 한국 조선업계는 전 세계 발주량의 40%에 가까운 453억달러(약 57조5808억원) 규모를 수주했다.
-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발주량의 37%인 1559만CGT를 가져왔다.
- 호실적을 주도한 것은 LNG 관련 선박으로, LNG자체를 실어 나르는 LNG운반선과 LNG를 연료로 추진되는 선박 등이다.
② LNG 운반선 급증
-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최근 역대 최고 가격을 경신한 대형 LNG 운반선 부문에서는 전 세계 발주량(1452만CGT)의 70%에 해당하는 1012만CGT를 우리 기업이 다 거둬들였다.
- LNG 운반선 수요 급증 이유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 카타르의 LNG선 발주 효과 :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2020년 6월 한국조선해양을 포함한 국내 빅 3 조선업체와 100척이 넘는 LNG운반선 건조 슬롯(신조용 독을 미리 선점하는 것)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계약의 일환으로 국내 발주가 급증했다.
③ LNG 추진선 수주 급증
- LNG 추진 선박 분야에서도 전 세계 발주량의 54%를 수주하며 해당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2025년 전 세게에서 새로 만들어질 선박의 60%를 LNG 추진선이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 LNG 추진선 수주 급증 이유
IMO 환경 규제 강화 | 전 세계 모든 선박에 2020년 1월 1일부터 연료의 황산화물 함유량을 3.5%에서 0.5%로 대폭 줄이라는 규제를 가했고, 연로 내 황산화물 함유량 0.1%를 넘는 선박은 다닐 수 없는 'ECA 해역'도 만들었다. |
환경 친화적 | -162℃로 냉각해 만드는 LNG는 벙커C유와 비교해 황산화물이 거의 배출되지 않는다. |
선박 연료비용 절감 효과 | 초대형 원유 운반선 기준 하루 7700달러, 약 900만원 가량을 아낄 수 있다. |
④ 친환경 선박 기술력 탁월
- 한국 조선사가 만든 LNG운반선은 '멤브레인형 화물창'을 쓰고 있는데, 화물창과 선박이 일체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화물창과 선박을 일체화하는 과정에서 고도의 용접 역량이 필요한데, 이 부문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졌다.
- LNG 운반선 건조 역량도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데, 중국 후동중화조선이 만들 수 있는 LNG 운반선은 1년에 5척이지만, 한국 조선 '빅 3'은 1년에 약 50척을 건조할 수 있다. 중국의 경우 과거 SCS조선이 LNG 운반선을 수주했다가 예정된 인도 시기보다 1년 가까이 늦게 선박을 인도하기도 했다.
- LNG 추진선은 연료 공급 시스템이 중요한데, 이 부문에서도 비교 우위를 갖췄다. 한국 조선 '빅3'는 독자적인 LNG연료 공급 시스템(현대중공업 Hi-gas, 삼성중공업 FuGas, 대우조선해양 HiVar)을 갖춰 세계 시장에서 호평받는다.
3) 영광 뒤에 가려진 '그림자'
① 특정 선종 편중 현상 심화
- 특정 선종 의존이 조선업계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 사업환경이 급변하면, 과거 '플랜트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다.
※ 플랜트 악몽 한국 조선업은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선박 발주량이 줄자, '해양플랜트 건조 시장'에 뛰어들었다. 고유가로 오일 메이저들이 해양 개발에 관심을 가졌고, 관련 수요가 일시적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 조선업은 연일 수조원대 플랜트 수주 소식을 전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저유가 시대가 찾아왔고, 플랜트도 수주 절벽을 맞이했다. 2014년과 2015년 한국 조선사들은 수조원의 손실을 입었다 |
- LNG선의 경우 지금의 호황이 '반짝 수요' 덕분일 가능성이 높다. LNG선이 각광받는 이유 중 하나는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때문이다. LNG 역시 탈탄소 목표 달성을 위한 과도기적 연료일 뿐, 언젠가는 대체될 연료다.
- 이에 최근 조선업계에서는 '메탄올'이 대안으로 부상 중이다. 클락슨리서치는 2026년까지 한국과 중국 조선에서 건조될 메타올 추진선 규모를 약 100척 정도로 전망했다.
② 노동 인구의 고령화 심각
- 수주 물량은 역대급 호황이지만, 일손은 역대급 불황이다.
- 현장에서는 공정 지연으로 납기 내 선박 인도가 어려울 수 있다는 목소리가 쏟아진다. 이미 도크장 기준 계획보다 한두 달 지연되고 있다.
-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당장 부족한 조선업 인력이 1만4000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또 현재 수준의 조선업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앞으로 5년 동안 4만3000명의 연구, 설계 등 전문 인력이 추가 투입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현재 남은 인력도 은퇴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 산업안전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에 따르면, 용접 부문의 경우 정년을 앞둔 50대가 대부분으로, 전체 인력중 38%가 40대, 30.2%가 50대로 나타났다. |
·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선박 도장 인력 2786명 중 40~60대 이상 근로자들은 2226명으로 전체의 80%에 달한다. |
- 조선·해양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조선해양 산업 인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 인력이 채워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구직자의 기피현상(31.5%)'이다. 불황 때 생긴 조선업의 고위험, 저임금 이미지가 현재도 유지되고 있고, 조선사들이 지방에 위치한 점도 기피 사유가 된다.
- 정부까지 나서서 조선업 인력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 신규 채용을 하는 조선업 하청 업체에 연1200만원을 지원하고, 연 600만원 수준의 공제 혜택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의 인력난 해소 대책을 발표했다. |
· 외국인 근로자 채용 관련 장벽도 낮췄는데, 외국인 용접공의 2년 경력 조건을 삭제하고, 기업별 외국 인력 허용 비율도 20%에서 30%로 높였다. 숙련 기능 인력(E-7-4)의 연간 쿼터도 2000명에서 5000명으로 확대했다. |
4) K조선 도약하려면
① 환경 규제 적극 대응
- 높은 탄소중립 수준을 요구하는 각국 정부 목소리가 거세다.
· 2024년부터 EU는 '해운업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하고, 이후 선박 연료 규제까지 본격화할 예정이다.
· 국제 해사기구도 선박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환경 규제를 논의한 후 시행방안을 확정할 전망이다.
- 현재 친환경 연료 선박 시장은 혼란 그 자체다.
천연가스 | 천연가스 연료의 경우 '메탄슬립' 문제로 온실가스 저감률이 20~25% 수준에 그쳐, 장기적 대안으로써 부족하다. 러시아가 가스관을 걸어 잠그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에, 연료로서의 경제적 안정성도 떨어진다. |
메탄올 | 대안으로 떠오른 메탄올은 친환경성이 검증되지 않았다 연료용 메탄올은 화석 연료가 연소할 때 나온 탄소를 포집해 만드는데, 이 탄소포집이 탄소 저감 방안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
암모니아 | 가장 현실적 대안인 암모니아 연료는 2024년에야 엔진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
- 무주공산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
· 탄소중립 대안 선박을 조기에 개발 완료하고 판매해야 한다. |
· 국내 조선사가 제시하는 대안이 글로벌 해상 탄소중립 방안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데, 각종 해사기구 논의에 국내 조선업계가 참여해 능동적으로 대안을 관철시키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
② 부족한 인력 대체할 '스마트 기술'
- 현장에 스마트 기술을 적극 도입한 문제 해결 : 로봇
· 위험한 작업에 생산 자동화, 로봇 등 기술을 적용하면 현장에 필요한 인력수가 줄어든다.
· 밀폐된 곳에서의 도장 업무 등 자동화할 수 있는 부분은 로봇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 인간의 의사 결정이 필요한 고도의 작업에만 인력을 집중시키고, 스마트 기술을 이용해 인력 사용에서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③ 고부가가치 집중
- 국내 조선 업체들은 선박 조립 기술이 뛰어나지만, 핵심 설비 제조, 설계, 수리 등 수익성이 높은 분야는 아직 부족하다.
- 한국 업체는 껍데기만 만들고, 돈이 되는 핵심 산업은 다른 기술 선진국이 가져가는 구조가 고착화됐다.
-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 업체가 '저가 수주'를 내세우면 한국 조선 업체들이 수주 경쟁에 실패하는 사례도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심지어 출혈 수주도 횡행했다.
> 매출원가율을 낮춰 수익성을 높이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
- 새로운 고부가 산업으로 떠오르는 'AM(애프터마켓, 생애주기 서비스) 서비스'에서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다.
>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응해, 선박의 생애주기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수리, 개조 전문 조선사를 지속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2. 펄펄 끓는 2차전지
1) 2차전지 밸류체인
① 2차전지 의미
- 흔히 '전기차 배터리'라고 불리지만, 정확하게는 2차전지, 리튬이온 배터리로 명명된다.
- 2차전지라는 의미는 에너지의 충전과 방전을 반복해서 쓸 수 있다는 배터리라는 의미다. (한 번 쓰고 재활용이 안 되는 배터리는 1차전지)
② 2차전지 산업 생태계
셀 메이커 | - 소재와 생산 장비로 배터리를 제조하는 업체다. -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이 대표적인 2차전지 셀 메이커다. |
소재 기업 | - 2차전지의 4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등을 제조한다. 이 중 핵심은 양극재다. - 최근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이 대표적이다. |
③ 리튬이온 배터리
- 구성요소 :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양극재 | - 충전 때는 리튬이온이 양극재에서 나와 음극재로 가고, 방전 때는 음극재에서 양극재로 들어간다. |
음극재 | |
전해질 | - 이온이 움직일 통로 역할을 한다. |
분리막 | - 두 전극이 서로 접촉되면 전지 기능이 마비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게 분리막이다. 분리막은 이온만 통과시켜 전극간 직접적인 접촉을 막는다. |
- 에너지 밀도
· 양극재와 음극재 사이 전압 차를 뜻하는 '전위'가 곧 배터리 '전압'이 된다. 전압 크기는 결국 에너지 밀도와 비례한다.
· 에너지 밀도는 전기차의 동력을 결정짓는 요소다.
· 전압 크기와 에너지 밀도가 상호 양(+)의 상관관계를 가지므로, 에너지 밀도를 높이려면 전위차를 확대해 전압의 크기를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 전위차 확대 방법
· 음극재 전위를 낮추거나, 양극재 전위를 높이는 방법이 있다.
· 음극재 전위는 특정 수준 이하로 낮추기가 매우 힘들기 때문에, 양극재 전위를 높이는 방향으로 연구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2) 양극재
① 양극재의 화학적 구성
리튬 | - 리튬은 양극과 음극을 오가며 전하 용량을 결정 짓는데, 전하 용량은 전지의 성능(총에너지)을 의미한다. - 리튬은 원소 상태로 존재할 때는 불안정하지만, 산소와 합쳐 이온 상태로 둔 게 리튬이온 배터리다. |
전이 금속 | - 전이 금속은 니켈, 코발트, 망간, 알류미늄 등이 해당된다. - 배터리에서는 전이 금속을 활용해 산화환원(충방전) 반응을 일으킨다. - 전이 금속 비율을 조절하면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켜 배터리 용량을 늘릴 수 있다. - 현재 우리 기업이 주력으로 제조하는 배터리는 하이니켈 삼원계 양극재인 NCM(니켈, 코발트, 망간)과 NCA(니켈, 코발트, 알루미늄)이다 - 양극재 개발에 있어 중요한 소재는 니켈이다. 니켈 비율이 1%포인트 올라가면, 자동차 주행거리가 8~9km가량 늘어난다고 분석한다. 가격도 코발트의 1/3 정도다. |
3) 2차전지 성장성
- 중장기적 관점에서 2차전지의 성장성에는 별문제가 없다.
- 2차전지 산업의 성장성을 가늠할 실질적인 바로미터는 전기차 시장이다.
- 특히 전기차 같은 신성장 산업에서는 점유율보다는 '침투율'을 보다 중요한 지표로 본다. 침투율은 특정 기가 신차 판매량 가운데 전기차 판매량을 뜻한다.
-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미국의 전기차 침투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전기차 침투율은 약 18% 수준으로, 유럽(38%), 중국(30%)의 침투율은 높은 반면, 미국은 약 9%에 불과하다. 그만큼 미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 미국시장에서 전기차 침투율이 커지고, 시장에서 '정당성(legitimacy)'을 확보하면 배터리 산업은 전기차 판매량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4) 위협 요인
-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가격 인하 '치킨 게임' 서막이 올랐다.
· 중국 CATL은 배터리 소재인 탄산 리튬 가격을 t당 20만위안으로 낮춰 중국 내 자동차 업체와 장기 계약을 맺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 CATL이 쏘아 올린 치킨 게임이 중국 내 배터리 기업 간 연쇄적인 가격 인하로 확전 될 경우, 이는 국경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리튬 가격 추가 하락과 이에 따른 배터리 셀, 양극재 가격 인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중국을 중심으로 LFP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는 것은 우리 2차전지 기업에는 위협 요인이다.
· 중국의 양극재 제품에 맞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우리나라 양극재 기업은 LFP의 적극적인 양산을 망설인다. 게다가 NCM을 비롯한 기존 고부가가치 제품 양산을 위한 설비 투자를 따라잡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 현재 국내에서 LFP 양산을 계획 중인 곳은 에코프로비엠뿐이다. LFP 양극재 양산라인을 올해 착공하고, 2025년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5) 우리 기업의 차세대 양극재 개발
NMX(코발트프리) 양극재 | -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코발트 없이 리튬, 니켈, 망간으로 구성된다. -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안정성, 용량 등 여러 면에서 우수한 성능을 갖춰 차세대 배터리 소재로 주목받는다. |
LLO 양극재 | - 망간 함량이 높다. - 하이망간 양극재로, 니켈, 코발트 비중은 낮추고, 저렴한 망간 함량을 늘려 가격 경쟁력이 높고, 수급 우려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망간은 니켈보다 세계 매장량 10배 이상 많음) - 포스코케미칼은 코발트프리, 하이망간 양극재까지 개발해 양극재 풀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
3. 맞춤형 실천 단계 돌입한 'ESG 2.0'
1) ESG 배싱(Bashing)
- 지난해를 보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유행이 확실히 잠잠해졌다.
- ESG를 '절대 선'처럼 앞세우는 기조에 대한 불편한 시선도 이어졌다.
-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ESG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ESG 배싱(Bashing)'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 ESG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형성된 계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었다.
· 전쟁으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하며 에너지 시장이 혼란에 빠지자, "당장 얼어 죽을 판에 한가롭게 무슨 ESG를 따지냐"는 여론이 형성됐다.
· 전 세계적인 초인플레이션으로 금리까지 급등하는 마당에 ESG를 챙길 여유가 사라진 것이다.
2) ESG 1.0과 ESG 2.0 비교
ESG 1.0 | - 기업이 ESG 경영을 새로 도입해 조직 체계와 경영 지표를 만들고 내재화시키는 단계다. - 투자자 중심 이해관계자 요구에 대응하며, 다소 '수동적'으로 대처한다. - 기업간 차별점이나 개성을 찾기 힘들다. - 재계 ESG가 본격적으로 보급된 2021년부터 2년간의 모습이다. |
ESG 2.0 | - ESG 경영이 재무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다지는 단계다. - 기업 핵심 가치에 부합하는 ESG경영 이슈를 발굴하고, 선택과 집중을 단행한다. - ESG 1.0 단계에서는 볼 수 없던 기업간 차별점이 나타난다. |
3) 차별화된 ESG 사례
롯데건설 | - 기존 콘크리트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90%까지 저감할 수 있는 친환경 콘크리트를 개발했다. - 아파트 시공시 1000가구를 기준으로 6000t가량의 탄소 저감이 가능한데, 이는 나무 4만2000그루를 심는 효과다. |
삼성전자 | - 올해 신제품 갤럭시 S23 시리즈를 선보이며 '친환경'을 강화해 주목받았다. -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S23울트라에는 총 12개의 재활용 소재 적용 부품이 사용됐고, 갤럭시S23플러스와 S23에도 각각 11개씩의 재활용 소재가 적용됐다. - 갤럭시 S23에는 플래그십 제품군으로는 처음으로 외장 부품까지 재활용 소재가 사용됐다. |
딜로이트 | - 신문과 책 구매를 대폭 줄이는 대신, 전자판 콘텐츠 구독을 늘리며 정보 획득 방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종이를 아끼는 친환경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
서강대 | - 대학 내 연구과제 행정 처리시 실물 종이 없이 온라인 파일만으로 진행하는 '서강 페이퍼리스 1.0 시스템'을 도입했다. - 연구과제 행정 처리시 발생하는 종이를 디지털 전환으로 최소화하고, 연구 환경을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하려는 목적이다. |
패션업계 | - 폐수를 줄이는 친환경 염색 공법인 '가먼트 다잉'이 화두다. - 가먼트 다잉은 전체 원단이 아닌 필요한 제품에만 염색해, 의류 제작 과정에서 물과 염료 사용을 줄이는 방식이다. |
3) 재무성과
- 기업 ESG 활동은 투자자들이 재무적으로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경우에만 기업가치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친다.
-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재무적으로 중요도가 높은 ESG활동 때 주가수익률이 상승했다. 반면, 재무적 중요성이 뚜렷하지 않은 ESG활동은 주가수익률과 관련성이 유의적이지 못했다. 이는 기업이 ESG 전략을 짤 때, 수익 관련성을 따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 재무 성과를 높이는 ESG 예시
SK그룹 | -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 가치(SV)의 데이터화'라는 도전을 시작했는데, 사회적 가치 측정 연구에 더해 '돈도 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게 목표였다. - SK는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총 326개의 사회적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사회성과인센티브(SPC)'를 운영해왔다. SPC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3275억원의 사회 성과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회적 기업은 일자리 창출, 사회 서비스 제공, 환경 문제 해결, 생태계 문제 해결 등 4개 분야에서의 성과를 수치로 평가받았다. 이를 토대로 인텐티브 총 527억원이 지급됐다. |
- 당장 재무 성과와 연결 짓지 않아도 ESG는 기업 브랜드 가치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ESG경영 가치를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 ESG 2.0 시대에는 ESG기준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
· ESG도 사업 내용이 공개돼 평가를 받다 보면, 무늬만 ESG인 사례를 걸러낼 수 있다.
· 대표적인 ESG 기관인 ISSB는 IFRS 지속 가능성 공시 기준과 기존에 발표된 공시 기준(TFCD, SASB, GRI)들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지난해 3월 초안을 제시했다. 글로벌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올해 6월 최종안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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